[마켓인사이트]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비율…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높아

입력 2014-07-03 21:43  

[ 윤아영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3일 오후 5시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의 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의 등급과 전망이 잇따라 강등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본평가와 정기평가를 완료한 결과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채는 10건, 내린 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등급이 상향된 회사채 건수를 하향된 건수로 나눠 산출하는 ‘등급 상하향비율(Up·Down Ratio)’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의 70~85%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 비율은 등급이 오른 업체보다 내린 업체가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송병운 한신평 평가정책본부장은 “올 상반기는 동부 현대 한진 대성산업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해운 건설 철강 증권 등 업황 부진 기업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대거 하향 조정된 가운데 포스코 KT 등 AAA등급 기업도 경쟁력과 실적 저하로 전망이 내려가면서 금융위기 때보다 등급 하향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 검토(워치리스트)’를 받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며 “향후 가시적인 실적개선이나 구조조정이 없으면 추가로 등급 하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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