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영 기자 ] 에쓰오일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공격 경영에 나선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사진)은 3일 “한진그룹이 보유해온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아람코가 인수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진은 에쓰오일 지분 3198만주(28.41%)를 1조9829억원(주당 6만2000원)에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율은 34.99%에서 63.41%로 올라섰다.
아람코도 에쓰오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총재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아람코는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과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아람코의 전략을 보여줬다”며 “이는 에쓰오일의 성장을 위해 아람코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알 마하셔 사장은 “건전한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 성장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고도화 설비 및 석유화학 사업 확대, 기초소재 사업 강화 등 에쓰오일의 중장기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 마하셔 사장은 지난해 대통령 주재 무역통상진흥회의에서 8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2017년까지 잔사유 고도화시설과 부가가치가 높은 유화제품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또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2019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기술센터를 세우고 자동차, 가전제품,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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