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네 번 만나 화제다. 시 주석과 수년째 인연을 맺어온 이 부회장은 4일에는 시 주석의 일정 대부분을 함께 소화했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방한 첫날인 지난 3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환영 국빈만찬에 참석해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2010년 두 차례 면담을 했었고, 지난해 4월 중국 하이난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도 여러 차례 만났던지라 서로를 잘 알아봤다는 전언이다.
방한 둘째날인 4일 오전엔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시 주석의 강의에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서울대 측에서 이 부회장이 서울대 동양사학과(87학번)를 졸업했고 중국 측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점을 고려해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초청했다. 강의 직전에 오연천 서울대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시 주석의 티타임에 참석해 얘기를 나눴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이 부회장은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오후 2시께 도착한 그는 ‘한ㆍ중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열리는 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을 찾아 직원들에게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한 뒤 행사에 참석했다.
오후 4시께엔 사실상 독대 기회를 가졌다. 신라호텔 영빈관 내에 마련된 260㎡(약 80평) 규모의 삼성 임시 전시관을 방문하는 시 주석을 15분간 직접 안내한 것. 삼성은 당초 시 주석을 삼성전자 수원 또는 기흥 사업장으로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신라호텔에 임시 전시관을 설치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일 뿐 아니라, 삼성의 핵심 생산기지”라며 “이 부회장이 시 주석과 만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으며 동선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중국 비즈니스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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