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제로금리 '풍선효과'…주변국 '환율전쟁'으로 번져

입력 2014-07-04 21:14   수정 2014-07-0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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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스웨덴 금리인하 시사


[ 김순신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쓰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주변 국가 간 ‘환율전쟁’이 시작됐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연 0.15%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현재의 초저금리 상태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하고 하루짜리 예금금리에 첫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25%로 인하했다. 또 금리 전망도 낮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엔 ‘매파’ 성향이 강한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며 “단기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는 지난달 이후 미 달러화 대비 3.1%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3.2% 낮아졌다. 스웨덴 크로나화는 같은 기간 미 달러화 대비 1.8% 하락해 최근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게오프 유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ECB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웃 국가에 금리 인하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안겨줬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입 물가 하락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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