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동작을 나경원 검토…수원정은 임태희

입력 2014-07-06 21:16   수정 2014-07-07 03:46

서서히 윤곽 드러나는 '재·보선 대진표'

나경원, 동작을 출마 결정땐 기동민·노회찬과 '3자 대결'
순천·곡성 이정현 vs 서갑원…'朴의 남자 vs 盧의 남자' 격돌



[ 손성태 기자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닷새 앞둔 6일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선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여야 ‘빅샷’의 등판 거부 또는 공천 갈등으로 후보군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종 대진표는 등록 마감일인 11일이 돼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수원 영통지역 출마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뒤 당의 요청대로 경기 수원정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붕괴되면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요청을 수락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질 수원의 3개 선거구 중 임 전 실장만 여권 후보로 확정됐을 뿐 그와 맞붙을 야권 후보와 2곳의 전략공천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남경필 경기지사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선봉장으로 신진 2명과 묶는 ‘패키지 전략공천’ 카드를 검토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의 수원정 출마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 광산을에 후보 신청을 한 천 전 장관의 ‘수원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여야 간 ‘공천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손 고문과 천 전 장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수원 3곳에 전략공천하는 대신 박광온 대변인 등 신진은 광주 광산을 등에 출마시키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를 배수진으로 치고 당의 광주지역 공천 배제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애초 약속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며 “제가 경선에서 배제된다면 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무소속 출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동작을 여권 후보로는 ‘나경원 카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을 들인 김 전 지사의 출마 거부 의사가 확고해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 그에 버금가는 인물로는 나 전 의원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전략공천되면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할 정치적 명분도 생겼다는 게 여당 내 분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싸웠던 박 시장의 측근과 맞붙으면 명분도 서고, 나 전 의원이 정치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야권 후보보다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며 “이 지역에 정의당에서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구도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남 순천·곡성 경선대회를 열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상대로 서갑원 전 의원을 확정했다. 나주·화순지역 후보 경선에서는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선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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