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 김우섭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국내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10일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4%)보다 0.1~0.2%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DI는 6일 ‘7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 1개월 전 진단보다 후퇴한 것이다.
KDI는 특히 지난 5월의 생산 관련 지표 부진에 주목했다.
KDI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100.0에 그치며 지난해 5월(99.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광공업생산도 전월 대비 2.7%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비·투자 지표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4% 증가해 4월(-1.6%)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등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4월(10.7%)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민간소비 등 주요 지표가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이는 등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마지혜/김우섭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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