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전 김장환 원로목사를 시작으로 오후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연이어 예방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먼저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사에서 김 목사를 만난 정 총리는 "국정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월호 사고수습 경험이 국가개조에 도움이 되고, 또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총리 유임을 수용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기독계의 협조와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총리 유임은 국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라면서 "총리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명철, 능력을 주도록 기도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이어 명동성당에서 염 추기경을 예방한 정 총리는 신부들이 세월호 사고 현장에 상주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돌봐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추기경은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합치고 살아야 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못할 것이 없다"고 답하고 교황방한 준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도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어진 조계사 자승 스님과의 만남에서는 지난 5일의 지하철 탑승당시 시민들로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고 전하며 "종교계가 국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정 총리의 유임 수용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힘든 결정을 한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용기를 갖고 세월호 사고 재발방지와 국가개조에 전력을 다하면서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도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예방에 앞서 유임이 결정된 지난달 26일 전화 통화로 자승 스님, 염 추기경과 간단한 유임 인사를 나누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예방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정책을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하겠다는 '국민속으로' 기조에 중심을 두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종교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과의 만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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