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인터뷰]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중림동 서소문공원·약현성당, 세계적 천주교 순례지로 조성"

입력 2014-07-07 21:18   수정 2014-07-08 04:11

기초단체장 인터뷰

을지로 3~6가 규제완화
'제2의 명동'으로 개발



[ 강경민 기자 ] “중구의 관광 경쟁력은 바로 서울의 경쟁력입니다. 천주교 성지인 서소문공원과 약현성당이 있는 중림동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할 것입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구에 있는 서소문공원과 약현성당, 명동성당을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조선 500년의 역사와 근현대 문화가 무궁무진한 지역”이라며 “도심 속 역사문화 도시로서 관광과 지역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중구의 대표적 명소는 서소문공원과 약현성당. 서소문공원은 조선시대 사형장으로 천주교 박해 시기 성인(聖人) 44명을 비롯 1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곳이다. 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인근 약현성당은 1892년 국내 최초로 지어진 서양식 성당이다.

최 구청장은 “2017년까지 총 513억원을 들여 서소문공원에 기념전시관, 추모공간, 도보 순례길, 역사체험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라며 “전 세계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명소 1번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소문공원 조성에 드는 예산은 정부와 서울시, 중구가 각각 50%, 30%, 20% 부담한다.

그는 낙후된 을지로 3~6가 지역 개발 규제를 완화해 제2의 명동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 구청장은 “을지로 3~6가 지역은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옛 시가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도시 구조나 건물 규모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명동 수준으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이어 “신당동, 청구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 문화, 상업 융복합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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