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멀티 디바이스 시대…데이터 저장 대안은 '클라우드'

입력 2014-07-08 07:00  

광파리의 IT이야기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인터넷 연결 기기 갈수록 증가

폰으로 찍어 클라우드에 저장
노트북·태블릿으로 간편 검색

네이버·페이스북도 자동 업로드
애플도 자사 기기간 연동 강화



[ 김광현 기자 ]
최근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구글이 남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가 공개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구글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해 봤더니 그동안 폰으로 찍은 사진이 모두 올려져 있었다며 쌍욕을 퍼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비난 댓글은 끝없이 이어졌다.

이 사태는 구글+ ‘사진 자동 백업’ 서비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누구든 구글 계정이 있으면 폰이나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구글 클라우드(구글 서버)에 저장할 수 있다. 표준 크기로 저장한다면 얼마든지 공짜로 올릴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오해는 구글의 무성의에서 비롯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G메일, 구글+ 등 구글 서비스를 로그인 상태로 이용할 경우 ‘사진 자동백업 서비스를 이용하겠느냐’고 묻는다. 상당수 사용자는 귀찮다고 생각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예’를 누른다. 그러다 보니 이런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글은 좀 더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

구글+ 사진 자동 백업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이다. 사진을 자동 백업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공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본인이 공개하지 않는 한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다. 구글+ 사진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보면 자동 백업한 사진에는 잠겨 있는 자물쇠 아이콘이 붙어 있다.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표시다.

○멀티 디바이스 시대 ‘저장=클라우드’

구글+ 사진 자동 백업 서비스를 둘러싼 해프닝은 클라우드 시대에 프라이버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클라우드의 안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줬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개인이나 회사 컴퓨터에 저장하는 대신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지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걸 말한다.

지금은 ‘멀티 디바이스(기기) 시대’. 누구나 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관리가 골칫거리가 됐다. 노트북으로 작성한 파일을 폰에서 보지 못한다거나 폰으로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서 보지 못한다면 문제다. 그렇다고 데이터를 이리저리 옮기는 일은 매우 번거롭다.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라는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저장공간이 15기가바이트(GB)까지는 공짜다. 그런데 이곳에 사진을 저장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15GB가 금세 차 버린다. 그래서 구글은 사진을 구글+ 사진 사이트에 저장하게 하고 있다. 폰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이곳에 올려준다.

구글+ 사진 자동 백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진을 굳이 노트북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고 외장 하드에 저장할 필요도 없다.

○애플 페이스북 네이버의 대응전략

멀티 디바이스 시대를 맞아 데이터 갈무리에 대한 고민을 구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세상을 떠나기 약 100일 전인 2011년 6월 의사의 반대도 뿌리치고 무대에 올라 소개했던 것도 ‘아이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였다. 그동안 ‘미완성’이란 인상이 강했는데 애플은 지난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훨씬 완성된 모습을 공개했다.

애플은 올가을 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8과 새 맥 OS인 ‘요세미티’를 론칭하고 이를 탑재한 신제품도 발매한다. 이때부터 애플 제품 간 데이터 호환이 훨씬 편해진다. 아이폰으로 찍든 아이패드로 찍든 사진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떤 애플 기기에서든 편하게 볼 수 있다. 흠이라면 공짜 저장공간이 5GB로 작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구글과 비슷한 전략을 펼친다. 구글 드라이브와 비슷한 ‘네이버 오피스’를 내놓았고 N드라이브를 이용해 사진 자동 업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폰에서든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에 로그인하고 ‘사진 자동 업로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N드라이브에 자동으로 올라간다. 네이버 앱을 로그인 상태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게 네이버의 고민거리다.

멀티 디바이스 시대에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게 편하다고 하지만 전제조건이 몇 가지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가 결코 유출되거나 도난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구글+ 사진 자동 백업 해프닝은 사진이 유출(공개)됐을 것이란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은 신뢰다.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게 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wang8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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