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내놓던 삼성전자…이례적인 실적 설명자료 왜?

입력 2014-07-08 11:16   수정 2014-07-08 11:20

[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가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함께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잠정 실적은 세부 내용없이 매출, 영업이익만 간단히 밝혔지만 이번엔 실적이 나빠진 이유에 대해 2장 분량의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는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인만큼 투자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충격 방지용'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걸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52조, 영업이익 7조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50% 줄었고 영업이익은 24. 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8조 원 아래로 밀린 것으로, 시장 예상치(8조2477억 원)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IT&모바일(IM)사업부의 출하량(셀-인 물량) 하락과 원화강세가 이번 실적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고 추가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과 유럽 시장 내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했다는 것.

따라서 3분기 성수기와 신모델 출시를 대비해 유통 재고를 줄이려다보니 마케팅비용이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에 대해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정리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밑돈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IM의 마케팅비 증가는 미미하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이같은 설명 자료는 2009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는 투자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잠정 실적을 밝혀왔지만 확정 실적 때까지는 최대한 실적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확정 실적 발표까지 불확실성 우려를 낮추기 위해 자료를 냈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확정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조심스럽게 반응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 경우는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실적에 대해 설명할 것이 많아졌다는 건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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