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 도중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과 지지자들이 격하게 항의하면서 '육탄전'까지 벌어졌다. 결국 회견은 중단됐다. 486 운동권 '20년 지기'인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갔다.
지난 3일 공천 발표 후 '침묵'을 지켜온 기 전 부시장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전 위원장의 지지자 10여명이 "원칙을 지키라"며 소리를 질렀다. 기 전 부시장은 예정대로 떨리는 목소리로 출마선언문을 읽었다.
회견 도중 허 전 위원장이 "절대 안돼, 이건 안 된다고…"라며 기 전 부시장을 향한 듯 "나와! 안나와?"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허 전 위원장은 "손대지 마, 놔 이 XX야"라며 당직자들을 뿌리쳤다. 유 의원을 밀치고 연단에 올라서 기 전 부시장의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다.
허 전 위원장은 "이건 안 된다.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 안철수 사퇴해야 한다" 며 "김한길 안철수가 책임질 일을 왜 23년 된 동지인 기동민이 책임지느냐. 기동민도 죽어야 산다"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을 끝마치지 못한 채 뒷문으로 나왔다.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14년간 지역을 지켜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 면서도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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