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높은 사람의 말이라고 무조건 ‘예스(yes)’하면 안 된다. 좋은 리더라면 참모의 ‘노(no)’에 귀기울일 것이다. 다만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노라고 외치진 말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8일 젊은 직원 100여명과 연 소통 행사에서 한 직장생활의 조언이다. 사원·대리급 대표기구인 LG디스플레이 FB(프레시보드) 멤버들과 연 이날 미팅에서 ‘사장님의 처세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사장은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노를 말할 땐 상황에 따라 조금 우회적으로 표현한다든지, 나중에 시간을 만들어 정중하게 의견과 논리를 제시하는 게 적절한 요령”이라고 친절히 덧붙였다.
한 사장은 ‘사장님의 꿈은 무엇이냐’는 물음엔 “디스플레이에서 절대적 1등을 하는 것”이라며 “OLED TV를 성공시켜 훗날 후배 직원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당시 한 사장이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 CEO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CEO와 젊은 직원의 소통 및 스킨십을 확대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한 사장의 특강과 간담회, 북한산 트레킹, 만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 사장은 지난해에는 FB 멤버들의 즉석 제안에 따라 프로야구 LG트윈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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