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선출 내홍' 심화…교수협, 27년만에 비상총회

입력 2014-07-09 20:59   수정 2014-07-10 03:46

교수들, 吳 총장 사퇴 '압박'
14일 이사회가 분수령될 듯



[ 오형주 기자 ]
지난달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차기 총장 후보로 선출한 서울대의 내부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사회대·자연대 평교수들은 9일 오전 서울대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연천 총장과 이사회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인문대·사회대·자연대 평교수 165명이 참여했다.

교수들은 성 교수를 총장으로 결정한 이사회 결정에 따라 앞으로 총장 후보자는 교내 구성원 대신 이사들과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6월19일 교내 총장추천위원회 평가에서 2위에 그친 성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결정했다.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사회 결정에는 어떤 심사숙고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며 “토론 없는 무기명 투표가 앞으로 전례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수협의회는 16일 비상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7명 중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 불만이 있다는 의견이 753명(74.7%)에 달했다”며 “16일 비상임시총회를 개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비상총회를 여는 것은 1987년 교수협 재건 이후 27년 만이다.

서울대 평의원회도 이사회 불신임안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14일 열리는 이사회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근식 평의원회 의장은 “14일 이사회에서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15일 본회의를 열어 성 교수를 선출한 이사회의 결정을 신임할지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교수협, 총학생회, 대학원생 총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한 교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도를 불완전하게 만든 교수들이 이제 와서 반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수는 교수협 설문조사에 대한 회신에서 “확실한 위법 행위가 없었다면 이번 총장 선출 결과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책임이 교수들에게 있으므로 조용히 개선책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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