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도심 접근성·환금성 좋은 소형아파트 주목하라"

입력 2014-07-10 07:10  

건설사 분양 팀장들이 말하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 이현진 기자 ]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 분양 비수기철에도 여전히 바쁜 이들이 있다. 바로 건설사 분양 담당자들이다. 하반기 분양 계획을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느라 휴가도 뒷전이다. 아파트 분양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전문가’인 이들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위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일 서울 중림동 본사에서 김민종 GS건설 건축분양관리팀장,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팀장, 신상열 대우건설 주택마케팅팀장을 만나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과 청약전략을 들어봤다.


“하반기 분양시장 호조 예상”

최근 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은 잇달아 하반기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택 매매시장을 어둡게 전망했다.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매매시장이 가라앉고, 한동안 줄어들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 현장에서 느끼는 전망은 어떨까. 신 팀장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한 하반기 보완대책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주택 매매시장과 신규 주택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시장은 분양물량 급증 등의 걸림돌이 있지만 전매제한 완화와 금융규제·청약제도 정비 등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금처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얘기다.

현재 주택시장은 투자자가 아니라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에 평면 개발 등이 더해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매매시장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분양시장의 훈풍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팀장은 “헌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매매시장에서 집이 팔리지 않아 신규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은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재고시장이 활성화해야 신규시장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는 ‘역세권·소형·환금성’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15만9200여가구가 분양된다. 상반기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총 8만9500여가구가 서울·수도권에 풀린다. 내 집 마련에 나설 실수요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실수요자는 환금성이 좋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노리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홍 팀장은 “이사를 가려고 할 때 안 팔리면 큰 일 아닌가”라며 “거래가 잘돼 환금성이 좋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첫 집을 마련하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큰 평형의 집을 갖고 있는 은퇴세대에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전용 114㎡(옛 48평) 아파트를 갖고 있는 50대 은퇴자를 가정해보자. 그 집은 전세로 주고 전세금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외곽 지역의 전용 59㎡ 아파트 두 채를 사서 하나는 직접 살고, 다른 하나로는 월세 등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훨씬 유리하다. 경기 광주·양주시 등 저평가돼 가격은 저렴하지만 교통이 편리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청약통장으로 당첨 확률 높이기

실수요가 목적이라면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신 팀장은 “무주택자나 1주택을 갖고 있는 청약통장 보유자는 앞으로 청약제도가 일부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의 청약이라면 통장은 한 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쓰기 어렵기 때문에 3순위나 청약 이후의 선착순 분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대중적인 관심지역에 꾸준히 청약을 신청해 보는 게 좋다”며 “과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지역을 우선 살펴보라”고 제안했다.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약지역에서는 모델하우스에 마련돼 있지 않은 유니트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평형이라 잘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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