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만들어주세요"…공모주 투자열기에 '뭉칫돈' 유입

입력 2014-07-10 13:32   수정 2014-07-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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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운 기자 ] 한 달 사이 공모기업 10개가 쏟아지는 '공모주 대란'을 앞두고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설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두달 사이 50개 펀드가 출시됐으며, 설정액도 10배 증가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설정된 사모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 64개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7개에 불과했지만 두달 사이에 50여개 펀드가 신규 출시된 것.

초창기 펀드를 출시했던 KT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유경PSG운용 외에도 5월 이후 유진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LS자산운용, GS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내놨다.

공모로도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에 이어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펀드가 지난달 27일 설정됐다.

펀드 총 설정액도 지난 5월8일 기준 55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600억원으로 두달 새 10배나 증가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7월 이후 공모주 청약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10개 기업이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올 하반기에 많으면 60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IPO를 진행한 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 또한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당초 하이일드 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주 목적으로 출시됐지만,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는 혜택 때문에 최근 더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공모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얼마나 많은 물량을 배정받느냐가 수익성의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는 지난 5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공모 기업들부터 우선배정 혜택이 적용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다. 특히 개인의 경우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갖춘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이 많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설명이다.

김대원 유진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개인의 경우 보통 일인당 500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 광고를 하지 못하지만 증권사 영업지점 등을 통해 하루 만에 사모펀드 투자자 제한 인원인 49인이 마감되고 있다"며 "증권사 직원들이 직접 문의하기도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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