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앞, 중국인들 모이는 까닭 … 이대상권 '제2 명동'으로 뜬다

입력 2014-07-11 11:30   수정 2014-07-11 13:05


[ 김근희 기자 ] “니 꾸오라이 바(이리 오세요).”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화장품 가게의 내레이터 모델이 능숙한 중국어로 호객을 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부터 이화여대 정문까지의 상점가에는 중국어 입간판들이 즐비하다. 가게 여기저기에 ‘한국 1위’ ‘외국인 인기 상품’ ‘최저가’ 등의 중국어 광고 문구도 나붙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이 제2의 명동으로 떠올랐다.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늘어나면서 주변 상권도 바뀌었다.

이화여대는 최근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 ‘리화’가 ‘돈이 불어나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 입소문이 나면서 이화여대 정문의 배꽃(이화) 문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하는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7년째 이화여대 앞에서 닭꼬치를 팔고 있는 노점상 노윤호 씨(58)는 “평일엔 손님 가운데 50%, 주말엔 80% 정도가 중국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중국인 손님들을 응대하기 위해 간단한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중국어도 배웠다.

노씨는 ‘중국에는 자오쯔(?子·중국식 전통만두)가 있고 한국에는 이대 닭꼬치가 있다’는 중국어 홍보 문구도 붙였다. 노씨의 노점상은 이화여대를 찾는 요우커들이 꼽는 명물로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도 실렸다.

이화여대를 찾는 요우커들이 늘면서 상권도 달라졌다. 인근 점포는 중국어가 가능한 점원을 배치하고 중국인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웠다.

이대 앞 에뛰드, 더페이스샵, 바닐라 코 등 화장품 가게 점원은 중국인 아르바이트나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으로 채워졌다. 대량 구매가 많은 요우커를 겨냥해 마스크팩을 10개씩 묶어 판매하는 코너도 만들었다.

화장품, 옷, 신발 가게 등 젊은 여성들이 찾는 상점이 많은 것도 요인이다. 홍콩에서 왔다는 리윙윙 씨(18·여)는 “쇼핑할 곳이 많고 값도 저렴해 이대 앞을 찾았다”고 말했다.

몇몇 매장들은 입구에 ‘외국인 면세점’이란 중국어 문구를 붙였다. 요우커가 늘자 업주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 판매점으로 인가를 받았다. 일종의 사후면세점 개념이다. 외국인이 지정 판매점에서 3만 원 어치 이상을 구매하면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출국 시 공항 내 ‘택스 프리(Tax Free) 환급창구’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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