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starnews.hankyung.com/wstardata/images/photo/201407/2316115b6b3f6e8cdc453db07a5bc0e5.jpg)
[최송희 기자] ‘동경가족’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 ‘동경가족’(감독 야마다 요지)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현재의 일본을 그대로 그려낸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영화 ‘동경가족’은 2011년에 시작됐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숱하게 영화 속에 녹여낸 야마다 요지 감독이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회자되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역작 ‘동경이야기’를 재해석하기로 결정한 것.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는 전후 경제성장으로 향하던 시대,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야마다 요지 감독은 ‘지금의 도쿄’로 설정을 바꿔 각본을 새로 썼다. 하지만 촬영 준비작업이 한창이던 3월 11일 일본은 대지진과 연속적인 원전 사고를 겪어야 했다.
정해져 있던 크랭크인 날짜는 임박해왔지만 야마다 요지 감독은 이대로 영화를 만들어도 현재의 일본은 그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촬영 연기를 결정했다. 새로운 크랭크인을 준비하는 동안 그는 미야기 현, 이와테 현 등 피해 지역을 돌며 지진 이후의 일본의 모습을 새롭게 각본에 녹여냈고 2012년 스탭들은 촬영을 위해 다시 모였다.
야마다 요지 감독은 촬영 전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동경가족’은 현재를 그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일본인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이 표현되었으면 합니다. 지진 전후로 일본인의 사고 방식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스탭들과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고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고 참여한다면 그 마음이 전해질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했고 그렇게 현재 일본이 마주한 상처가 녹여진 영화 ‘동경가족’이 탄생하게 되었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와 베를린영화제 특별공로상에 빛나는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은 자신의 영화인생 50주년 기념작으로 오즈 야스지로 ‘동경이야기’의 현대판을 만들며 현시대 도쿄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 크랭크인을 미루는 결정까지 감행하는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촬영을 앞두고 “‘동경가족’의 크랭크인을 미룬 것은 3.11 이후의 이 나라를 그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도록 이어졌던 불황과, 이어 크나큰 재해를 경험한 뒤 새로운 길도 찾지 못한 채 고뇌하고 있는 현재의 일본을 관객이 깊은 공감의 미소와 눈물로 맞이하게 되는 작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소신으로 바뀐 설정들은 영화 곳곳에 보여진다. 동료 교사의 조문을 하러 간 아버지 슈키치(하시즈메 이사오)는 죽은 동료 부인의 가족이 쓰나미가 휩쓴 이와테현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극 중 연인 사이인 쇼지(츠마부키 사토시)와 노리코(아오이 유우)는 재해 지역의 봉사활동에서 만난 사이로 나온다.
또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던 아버지 슈키치는 술에 취해 “이 나라는 어디서부턴가 잘못됐어. 이대로는 안돼. 다시 돌이킬 순 없을까?”라고 말하며 쓰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랜만에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상경한 노부부의 도쿄 여행기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는 수작 ‘동경가족’은 7월31일 개봉하여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오드)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인터뷰] ‘좋은 친구들’ 지성, 그 안의 영원한 소년
▶ [인터뷰] 비스트 ‘굿럭’, 제목 따라 간단 말 “노렸다”
▶ [단독] 피에스타, 신곡 ‘하나 더’ MBC 이어 SBS도 방송 정지
▶ 장우혁 유민 열애설에 네티즌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담담한 반응
▶ [포토] 최지우-권상우-박하선 '아름다운 불륜(?)'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