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파니 "옷 땡처리로 하루 3000만원 매출 땡잡았죠"

입력 2014-07-13 13:08   수정 2014-07-29 11:13


"요즘 삶의 활력이 넘쳐요. 돌아보니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이라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둘째를 낳고 아이들에게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모델 이파니(29·사진)가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2일 인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몰파니' 매장에서 만난 그녀는 자신을 '의류 땡처리 업자'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했다. 수도권 지역에 500평 이상 매장을 3곳이나 운영하며 하루 약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그녀는 유명인치곤 다소 의외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쇼핑몰이나 편집숍 등 화려한 패션사업 대신, 재고 물량을 헐값에 되파는 아울렛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홈쇼핑 시장을 겨냥해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 개발을 고민했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정상가의 7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의류 땡처리 이벤트 행사에 발을 들여놓았어요. 그때부터 행사의 달인들을 찾아다니며 사업 준비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상설매장을 이용한다는 그녀는 그동안 쌓아온 안목으로 스포츠,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수입 모피, 명품 가방, 주얼리 등의 할인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덕에 인기가 많은 재고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었다.

"땡처리는 도박이에요. 물건 확보를 위해 5억~10억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들었죠. 주위에서 반대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의 패션 감각을 믿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사업을 시작한다니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뚫기 힘들다는 나이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게 된 점도 큰 기회였죠."

이 대표는 올해 3월 의류 유통업체 논노 상사를 인수하면서 롯데마트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인천 주안 매장을 시작으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매장과 잠실 롯데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직영점으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체인 문의가 늘고 있어요. 이에 상설할인매장 브랜드로 '몰파니'를 내세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또 매장 수입의 일부는 한국 신체장애인 복지회, 한국 장애인 소상공인 협회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글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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