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275쇄…185만권 팔렸다

입력 2014-07-13 21:27   수정 2014-07-14 05:31

이달 초 개정증보판 100쇄 출간…'정도전' 등 사극 인기도 한 몫


[ 서화동 기자 ]
개정판으로 100쇄를 찍은 역사 대중서가 있다. 역사책 전문 저술가인 박영규 씨(사진)가 쓴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다. 웅진지식하우스는 13일 “2004년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개정증보판을 낸 지 10년 만인 지난 3일 100쇄를 찍었다”고 밝혔다. 문학작품이 아닌 역사서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1996년. 들녘출판사가 책을 낸 첫해에 35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역사책의 경우 초판 3000권도 팔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책의 빅 히트는 출판계의 큰 뉴스였다. 이후 2004년 10월까지 175쇄를 발행하며 누적 판매 부수가 150만부에 육박했다.

2004년 말에는 웅진으로 출판사를 옮겨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책 내용을 보완하고 다양한 표와 가계도를 함께 실어 큰 호응을 받았다.

개정판은 현재까지 약 35만부가 팔렸다. 1996년 초판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 부수는 185만부, 총 275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3만부 이상 팔리고 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 지난해에는 전자책으로도 출간돼 30~40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이 같은 인기 롱런 비결은 책 자체의 장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극 때문이다. 이 책의 인세로 다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설립해 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왕별로 나눠 치세, 왕의 가족, 가계도, 주요 사건, 주요 인물 등으로 설명하고 있어 조선사를 일별하기 위한 기본서의 역할과 사극을 볼 때 안내서 역할을 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사에 대한 입문서 역할과 사극 안내서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얘기다. 특히 ‘용의 눈물’에서 최근 종영한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사극 열풍이 불 때마다 이 책을 다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조선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사전 역할도 하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역사라는 큰 강을 건너는 다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을 낸 이후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왕조사와 현대사에 해당하는 대통령 실록을 출간했던 그는 “책이 대부분 독립운동사나 항일항쟁사 등의 형태로만 나와 있는 일제강점기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와 발전상을 통사로 묶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일제강점실록을 완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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