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대한해운…중견 해운사들, 불황 이긴 '내실 경영'

입력 2014-07-13 22:04  

산업 리포트

리스크 작은 중거리 주력…선박 발주도 신중
고려해운, 29년째 흑자…폴라리스, 신용등급 올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대형사와 대조



[ 이상은 기자 ]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대형 해운사들이 계속된 실적 악화 및 재무구조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폴라리스쉬핑과 고려해운 등 몇몇 중견 해운사들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알토란 경영’을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장금상선, 고려해운, 유코카캐리어스 등은 ‘알짜’로 손꼽는 중견 해운사들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 한진해운이 2조1500억원 매출에 1820억원 당기순손실, 현대상선이 1조5000억원대 매출에 693억원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알짜 해운사는 유럽·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달리 중국·동남아·일본 등 비교적 가까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국내외 대형 해운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에 대규모로 배를 발주한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피했다.

◆투기성 선박발주 안 한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전체로 1293억원, 올 1분기에 2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이 회사가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 등과 체결한 장기 운송계약 등의 수익성을 높이 평가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계단 올렸다. 지난 3월엔 현대중공업에 광탄운반선(VLOC) 3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은 “일회성 계약보다 전용선 등 장기 계약을 주로 체결하려 한다”며 “해운업의 속성상 환율과 경기 등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위험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해운은 지난 29년간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는 회사다. 지난해도 241억원 흑자를 봤고 올해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은 “과열 상황에서는 투자하지 않고 경기가 바닥일 때 배를 사야 한다는 원칙을 꾸준히 지켰기 때문”이라며 “돈이 있어도 기회를 엿보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금상선과 유코카캐리어스도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흑자 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해운사다.

◆팬오션 인수전에도 나설 듯

해운업계에서는 장금상선과 폴라리스쉬핑 등 중견 해운사들이 내달 중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인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나 한국전력 자회사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쳐 부실을 털어내면서 올 1분기에 369억원 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유식 팬오션 부회장은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상반기 전체로도 고른 성장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은 2004년 옛 범양상선(현 팬오션)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전에 참여해 STX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전력이 있고, 폴라리스쉬핑 등도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손잡으면 비용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견 해운사가 부실을 털어낸 팬오션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해운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안정성에 중점을 둔 중견 해운사들의 전략이 앞으로도 지속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영무 선주협회 전무는 “대형 해운사가 발주한 1만TEU급 이상 에코십이 대륙 간 장거리 노선에 새로 투입되면서, 종전에는 장거리 노선에 사용됐던 5000만~1만TEU급이 국내 중견 해운사의 주력인 중거리 노선에도 투입되는 연쇄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견 해운사들로선 새로운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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