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용산 지역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주택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이 순위 안에서 청약 마감됐다. ‘용산 대전(大戰)’으로까지 묘사되던 두 대형 건설사의 성공적인 분양을 두고 “이름값 한다”는 평가와 함께 “역시 용산”이라는 말도 나온다. 브랜드 파워와 입지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탁월한 분양 성적표 외에도 두 주상복합은 비슷한 점이 많다. 래미안 용산은 한강로2가 용산역 전면 3구역, 푸르지오 써밋은 전면 2구역 등 모두 ‘재개발’ 단지라는 점이 그렇다. 트리플 역세권이면서 아이파크몰, 이마트 등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 3.3㎡ 기준으로 아파트는 2800만원대, 오피스텔은 1400만원대로 비슷하다.
높이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래미안 용산은 일대 고도제한에 맞춰 150m까지 올려 푸르지오 써밋(147m)보다 3m 높다. 지상 층수도 래미안 용산(40층)이 푸르지오 써밋(39층)보다 한 층 높다. 지하는 9층으로 같다.
푸르지오 써밋이 래미안 용산보다 낮게 지어진 이유는 뭘까. 용산역 인근 S공인의 K사장은 “용산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은 서울 중심부로 영공방어의 요충지라서 지역 내 최고층 건물에 방공진지를 설치해야 한다”며 “조합 비용으로 옥상에 통신시설 등 작전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병영생활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불편을 피하기 위해 조합 측에서 ‘용산 최고층 주상복합’이라는 자부심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미안 조합 측은 수도방위사령부와 합의해 준공 후 씨티파크에 있는 방공진지를 래미안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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