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 세운 김정태 "통합은 하나금융 마지막 기회"

입력 2014-07-14 00:27  

"통합은 대박…빠를수록 효과 커진다"
17일 각각 이사회 열어 '조기 통합' 의결



[ 박한신 기자 ]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하나금융그룹에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이라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선언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리더로서 조직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소명감을 앞세웠다. 하나금융의 전 계열사 임원 135명이 워크숍을 열고 조기통합 추진을 결의한 직후인 지난 12일 저녁에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다.

하나금융그룹은 11~12일 용인 하나빌에서 전 계열사 임원이 참여한 워크숍을 열고 ‘두 은행의 통합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기 통합을 논의해볼 때가 됐다’던 지난 3일의 조심스러운 행보에서 ‘통합 추진’으로 옮겨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김 회장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가 크다”며 “통합은 대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두 은행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은행의 조기 통합추진을 의결하기로 했다. 통합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옳은 길을 가려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통합의 최대 장애는 역시 강하게 반발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룹 임원들이 조기 통합을 결의한 워크숍이 끝난 12일 서울역에서 직원들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서를 위반하려 한다”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통합은 직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도 결국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든 2·17 합의서를 어기는 모양새라고 지적하자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지 문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문구 자체는 독립경영이지만 정신은 고용안정이다. 이대로 가면 회사가 위험해지고 고용안정이 어려울 수 있다. 진정으로 직원들이 잘되는 방향이 뭔지 토론해 나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내년 3월 연임에 성공하기 위한 ‘승부수’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수(下手)들이 하는 말”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행원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커온 내가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며 “연임하고 싶다면 노조를 자극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게 더 좋다. 하지만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면 회사의 미래가 위험하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들이 통합을 결의한 점을 상기시키며 “워크숍에서 전 계열사임원들도 처음에는 반대했고 두 은행 체제가 자리 지키는 데도 유리하지만 결국 조직과 직원을 위한 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 하나금융은 두 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연 3121억원으로 분석했다. △중복투자 방지 등 정보기술(IT) 측면에서 799억원 △신용카드 부문에서 674억원 △인력 재배치와 중복 점포 개선 등 612억원 △외화부문 통합에서 607억원 등 비용절감 효과를 총 2692억원으로 추산했다. 장점 공유 등을 통한 수익증대 효과는 연 429억원으로 봤다.

하나금융은 통합 시너지를 미래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유학 지원 등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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