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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작다. 며칠만 둘러보면 웬만한 관광지는 다 섭렵할 수 있다.
그런 싱가포르에서 한 달 넘게 있다가 왔다고 하니 사람들은 뭐 그렇게 볼 게 있더냐고 되묻는다.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어디를 가느냐에 달렸다. 티옹바루 같은 동네라면 몇 번을 가도 지루하지 않으니까.
가장 오래된 주거지 티옹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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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커피문화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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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서점에 드나들던 작가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자연스레 티옹바루까지 따라오게 됐고, 그들은 조용하고 월세도 싼 티옹바루에 정착했다. 이들을 통해 먼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커피점인 포티 핸즈 커피와 나나 앤드 버즈 숍 등이 들어서면서 동네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북스 액추얼리와 함께 티옹바루의 부흥을 이끈 것은 포티 핸즈 커피라 할 수 있다. 호주 퍼스 출신의 유명한 바리스타 해리 그로버가 싱가포르의 유명 외식 그룹인 스파 에스프리 그룹(Spa Esprit Group)과 손잡고 문을 연 카페다.
빵집과 재래시장의 정겨운 풍경
티옹바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티옹바루 베이커리다. 파리와 도쿄에서 셀레브러티 제빵사로 통하는 곤트란 쉐리에가 역시 스파 에스프리 그룹과 손잡고 2년 전에 개점했다. 빵을 사가는 동네 주민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티옹바루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카페가 됐다. 티옹바루가 매력적인 진짜 이유는 이 감각적이고 멋진 카페들과 함께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여러 번 와 봐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여행자들은 티옹바루의 동네 이름을 기억해두자. 명품 쇼핑몰이 가득한 오차드 로드가 아니라 작고 감각적인 숍들과 동네 카페를 요란스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여행자라면 티옹바루가 싱가포르의 새로운 반전이 돼줄 것이다.
싱가포르 가는 길
위치상으로는 차이나타운과 가깝다. MRT티옹바루 역이 있지만, 이곳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시내에서 5, 16, 33, 63, 123, 195, 851번 등의 버스를 타고 티옹바루 플라자나 블록Blk 55 앞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맛집 탐방!
티옹바루 베이커리
계란을 팔던 가게를 개조했다. 티옹바루에서 가장 인기 많은 베이커리 숍. 아몬든 크루아상과 브리오슈, 쿠안 아망 등이 인기 메뉴다. #01-70 56 Eng Hoon St.(tingbahrubakery.com)
포티 핸즈 커피 (40handscoffee.com)
호주의 바리스타 해리 그로버가 이끄는 포티 핸즈 커피는 공간 안쪽 끝에 벽면 가득 그라피티가 그려진 야외 공간도 갖추고 있다. Blk 78 Yong Siak St.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