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계 다크호스를 찾아라]이강국 "IT는 가고…중소형주 시장 재편중"

입력 2014-07-14 14:44  

[ 김다운 기자 ] "현재 국내 중소형주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이 진행중입니다. 정보기술(IT) 성장성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코스닥의 30%를 차지하는 IT 부품·장비주를 대체할 다른 종목이 필요하죠."

'현대강소기업펀드'는 숨겨진 중소형주 펀드 강자다. 순자산은 14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수익률은 주목해 볼만하다. 전체 국내 중소형주 펀드 중 연초 이후나 3년 수익률에서 상위 5% 내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이강국 현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현대강소기업 펀드 설정 초기인 2012년 초부터 이 펀드를 담당했다.

이 매니저는 "중소형주 펀드 시장에는 후발주자로 뛰어들었기에 초기부터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며 "대신 종목 선택 기준을 분명히 하고 꾸준히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현대강소기업 펀드는 이름처럼 규모는 작더라도 업종 내 경쟁력 있는 1위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종목이 대상이다.

굳이 큰 업종 전반이 아닌 작은 분야에서라도 1위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업가치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 "IT 중심 코스닥 시장 끝난다"

그는 "올해 들어 중소형주 펀드 내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코스닥시장이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산업 내 상위업체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업종이 가구와 건자재업체다. 현대강소기업 펀드는 지난 5월 초 기준으로 금강공업현대리바트를 각각 3.86%, 2.63% 편입하고 있다.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3배 이상 뛰어오른 '핫한' 종목들이다.

이들은 성장산업의 종목이 아니어서 과거 주목받던 종목이 아니었다. 하지만 업계 구조조정으로 경쟁사들이 도태되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수익구조가 좋아져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위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도 완화됐다.

이 매니저는 "이런 종목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이익레벨에 올라와 있다"며 "예전에는 한해 벌어들이던 이익을 지금은 한분기만에 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유·화학 같은 경기순환 산업재보다는 내수소비재 종목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경기순환 업종들은 거시경제(매크로) 흐름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회사들조차도 업종 전망이 어려운데 제3의 투자자가 예측하기는 더 힘들죠. 내수소비재는 변화가 덜하고 종목 선택에 따른 결과가 바로 반영됩니다."

그의 이 같은 성향이 펀드 수익률에 기여한 바도 크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IT 업계에 대한 성장성이 우려되면서 그 동안 중소형주 시장을 주도하던 IT 부품·장비업체들이 우르르 무너졌다.

이 매니저는 "IT 중소형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보면 싸 보이지만 현재 이익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비중을 줄여 현재는 펀드 내 IT 중소형주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카피하는 정도에 그쳤던 코스닥 등 중소형주 시장은 IT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소비재나 내수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온이 20배 급등한 이유?

그는 특히 앞으로 해외 확장성이 있는 소비재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국내 내수 시장은 한정적이어서 구조조정이나 신제품의 성공만 가지고는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나 아시아권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의 10배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종목을 고르려면 과거 오리온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제과업체에서 2~3위권에 그쳤던 오리온 주가는 10년 전에는 5만원에 불과했다. 지금은 100만원에 달한다.

오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줄곧 10배도 넘지 못했지만, 중국 진출 이후 중국이 매출의 5%를 넘어서면서부터 PER가 20배로 올랐다. 그 후로 중국 매출 비중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40~50% 수준이 되자 주가는 한번 더 점프해 1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는 "국내 1위 뿐 아니라 글로벌 1위가 가능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기업은 한번 오르면 2~3배 수준이 아니라 10배, 20배 상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개인 투자자들이 종목 고르기가 수월한 것도 실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소비재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순환업종은 업황 사이클과 기업 사이클 두개를 다 맞춰야 하는데 개인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 없이 자기가 아는 기업들 중 현금흐름이 좋고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현대강소기업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0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08%)나 코스닥지수(10.58%)를 뛰어넘고 있다.

이 펀드는 1년과 3년 수익률로도 각각 24.28%, 34.84%로 코스피 등락률(9.62%, -7.44%)를 크게 앞서는 등 장기로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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