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간 없다…이번주 2기 내각 출범"

청문보고서 재요청 주목
김명수·정성근 낙마 굳어져


[ 정종태 기자 ]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격 논란으로 2기 내각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주에 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이고 시간이 없다”고 말해 어떤 형태로든 이번주 내 장관 임명을 매듭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은 논란 대상인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다.

하지만 국회가 시한을 넘김에 따라 박 대통령은 15일부터 열흘 이내에 국회에 다시 보고서 채택을 요청할 수 있다. 요청 대상에서 빠지는 장관 후보자는 지명 철회로 봐야 한다. 반대로 요청을 하게 된다면 국회 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임명 수순을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여권 안팎에서는 3명의 후보자 중 김명수·정성근 후보자는 자진 사퇴든, 지명 철회든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굳어지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정 후보자에 대해 국민 여론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청와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청 간 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로 미뤄 박 대통령은 15일께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만 국회에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청한 뒤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게 임명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