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JP모간은 170억弗 물어
[ 강영연 기자 ] 미국 씨티그룹이 금융위기 이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채권 부실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70억달러를 벌금 및 배상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70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당국과 재판 전 합의에 동의했다. 70억달러 중 40억달러는 법무부에 벌금으로 내고, 25억달러는 주택 소유자 원금 삭감 등 소비자 구제에 사용하기로 했다. 5억달러는 뉴욕주 검찰 당국 및 연방예치보험에 낸다. WSJ는 “씨티그룹이 모기지 관련 경고를 무시하고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은행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금융위기가 닥쳤고, 2008년 경제는 완전히 파괴됐다”며 “사업을 할 때 표면적인 비용만 고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애초 법무부는 벌금액으로 120억달러를 요구했지만 씨티그룹은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는 이유를 들며 현금 3억6300만달러를 제시해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지난해 모기지 부실 판매로 벌금 130억달러, 기관투자가에 대한 배상금 40억달러를 물은 바 있다. 법무부는 또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같은 혐의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증시개장에 앞서 2분기 1억8100만달러, 주당 3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41억8000만달러, 주당 1.34달러의 순익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그러나 모기지채권 부실 판매와 관련된 벌금 70억달러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주당 1.24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1.06달러보다 높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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