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 개선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외국인이 '매수 기조'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양호했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8거래일 만에 2010선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했다.
이날 역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반 이후 처음으로 1020원대로 올라선 것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나타난 현상 중 하나란 설명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정부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외환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그동안 원화강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시각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대형주와 수출주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반등으로 코스피가 다시 전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가 전고점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인 여건도 양호해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보다 신흥국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6월 소매판매가 직전달보다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 기업 재고도 전달보다 0.5% 늘어 기업들이 앞으로 소비 확대를 예상하는 등 최근 대외적인 경제지표는 양호하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과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됐고 이날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도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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