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3분기 만에 반등] 中 경제 7.5% 성장…'미니 부양책'에 산업생산·소비 회복세

입력 2014-07-16 21:14   수정 2014-07-17 04:03

3분기 7.6% 성장 전망
5월이후 수출 빠르게 증가…6월 산업생산도 9.2% ↑

부동산 침체가 변수
신규주택판매 증가세 둔화…과잉설비 구조조정도 부담



[ 베이징=김태완 기자 ]
둔화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 7.4%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7.4~7.5%)와 대체로 일치한다. 중국의 올 상반기 GDP는 26조9044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정부 부양책 효과 나타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5월 이후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7.4% 성장에 머물렀다. 이후 정부는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투자와 중소기업 감세, 판자촌 개조사업 등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두 차례 지방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4월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미니 부양책은 수출환급제 확대, 중소기업 감세 등 모두 19차례나 된다.

수출도 5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5%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4.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수출이 6~7%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전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0%로,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8.2%나 된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6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거시지표들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9.2% 증가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증가율 8.8%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7.3%로 1~5월의 17.2%에 비해 높아졌다. 다만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해 시장 전망치(12.5%)와 5월 증가율(12.5%)을 살짝 밑돌았다.

○부동산 침체 등이 변수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7.5%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징단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과 투자 소비 등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정부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부양책의 효과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성장률이 7.6%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와 과잉생산설비의 구조조정 등이 여전히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의 경우 6월 신규주택판매량이 5월에 비해선 33% 증가했지만 작년 6월에 비해서는 9.2% 줄었다.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10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은 관련산업까지 포함하면 중국 경제 최종 수요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쉬훙차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정보부 부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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