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거품 끼었다" 작심 발언에 소셜미디어·바이오株 하락 반전

입력 2014-07-16 21:18   수정 2014-07-17 03:57

[ 워싱턴=장진모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 관련주가 오전 10시 이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바이오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사진) 발언이 거품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정상 범위”라고 평가하면서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일부 영역에 과열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바이오 관련주를 거론하며 “소형주 기업가치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는 “자산 거품이나 과열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는 그간의 발언 내용과 사뭇 다른 것이다. Fed 의장이 주식시장에서 특정 업종에 대해 경고한 것도 이례적이다.

옐런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 바이오 관련주를 비롯한 소형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 떨어졌다. 나스닥바이오지수는 2.2% 급락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옐런 의장이 작심하고 투기등급 채권과 소형주에 대해 과열을 언급한 것은 시장참여자의 과도한 리스크투자 성향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기에 소형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 주식시장이 일시 조정에 들어갔을 때 소형주와 인터넷 관련주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스콧 앤더슨 웨스트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의 발언은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중앙은행이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전통적인 ‘구두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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