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2000선을 경계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해 오던 코스피지수가 17일 마침내 2022선을 뚫어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개선 추세가 호재로 작용했고 대내적으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206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그동안 업황 불황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경기민감 대형주(株)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2150선도 가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국가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2060선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 호조에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 매력도가 높아지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은 중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에 있었다"며 "최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띄면서 국내증시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보금 과세안 등이 시행되면 배당도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실망한 것이 실적에 대한 불신과 저조한 배당이었다"며 "올해 기업실적이 눈높이를 충족시키거나 그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며, 배당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는 추가적으로 다음주 2050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배당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는 25일까지 잇따라 발표될 업종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평가에 따라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은 "다음주 25일까지 기간이 국내 증시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18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업종 대표주의 '실적 쇼크'만 등장하지 않는다면 2060선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원화강세 완화로 외국인 매수세 강해…경기민감 대형주 주목"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흐름에 들어선 만큼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번주 들어 환율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대형 수출주들이 리바운딩하기 시작했다"며 "환율은 기업 이익에 직결되기 때문에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우려되는 수준이었지만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외국인 매수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환율 변화에 민감했던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의 종목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전날 중국 경기에 대한 안정감도 확인돼 국내 증시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중소형주를 줄이고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야할 때"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개선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중국 관련주들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중국 연간 성장 목표치가 여전히 7.5%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더 크다"며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 대표주의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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