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뀐 한진해운, 7분기 만에 영업흑자

입력 2014-07-17 22:00   수정 2014-07-1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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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00억 기록

재무구조 빠르게 개선
구조조정·경비 절감 효과…부채비율 절반 이하로 줄어

조양호 회장 진두지휘
5월 이후 주 2회 본사 출근…경영 정상화 팔 걷어



[ 이상은 기자 ]
‘조타수’가 바뀐 한진해운이 2분기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17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분기에 약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4분기 1059억원, 올 1분기 622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 조정과 경비 절감 등을 통해 본업인 해운업에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자비용 등 영업 외 비용 탓에 당장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긴 어렵지만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경영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사진)이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이끌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의 시숙인 조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겨받은 지난 5월 이후 1주일에 1~2차례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를 찾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은 자신이 없어도 어느 정도 회사 운영의 틀이 잡혔다고 보고 한진해운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도 한진해운 임원과 해외 지역본부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컨테이너선 영업전략회의’를 열고 흑자 달성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비를 절감할 방법, 영업력을 강화할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또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진해운 본사에 올 때마다 한진해운 임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면서 해운업 현장 얘기를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대한항공 측에서 한진해운으로 발령하는 임원 수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최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한진해운 공동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1조9829억원을 마련한 것도 한진해운을 정상화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꼬박꼬박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지분이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선대 회장(고 조중훈 회장)이 창업한 한진해운이 어려워지자 경영권 인수에 나섰고 자금을 투입하면서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나서면서 한진해운의 재무상태는 올 들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고, 한진해운도 벌크전용선사업부를 1조6000억원을 받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았다. 1200%를 넘었던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56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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