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달째 '제자리걸음'…라인 상장 '처방약' 될까

입력 2014-07-18 14:33   수정 2014-07-18 14:47

[ 권민경 기자 ]

네이버 주가가 지난 3월 85만 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네달째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네이버 주가도 번번히 발목 잡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시장이 고대하던 자회사 '라인' 상장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비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라인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주가가 꿈의 100만 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성장성을 넘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SNS 기업의 거품론에 따른 고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85만 원 고점 찍은 뒤 박스권…SNS 거품론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3월 5일 85만 원 선에 처음 올라선 뒤 이날까지 9% 가량 떨어졌다.

동종업계에 있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기업의 거품론이 증시 안팎에서 끊이지 않으며 네이버 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원 어치가 넘는 네이버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에 따라 네이버 주가는 73만 원에서 85만 원 사이에 갇히며 전고점 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사흘 새 네이버 주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일부 과열징후가 있다"며 SNS주와 바이오주를 거론한 것이 빌미를 제공했다.

이 여파로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표 SNS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사흘 간 6% 이상 밀렸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앞으로도 글로벌 상위 그룹과의 동조화와 고밸류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기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라인 상장이 네이버 밸류에이션을 확장할 수 있는 최적 촉매제도 아니라고 봤다. 라인 상장 이슈는 투심에 선제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쿄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만 "최종적인 상장 여부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연구원은 "라인의 해외상장 자체를 통해 주가가 레벨업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상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라인의 실제 성과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라인 가입자가 상반기 4억7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이 중 일본이 80%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다른 지역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 때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라인 상장과 이후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어 네이버 주가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상장 이후 구체적인 사업 확장 계획이 밝혀지고 성장 가시성이 높아진다면 밸류에이션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주가는 뉴스 흐름에 예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인 상장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라인을 직접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의심할 여지없는 라인…네이버 가치 제고 분석도

물론 네이버 주가 전망에 비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라인 성장성은 의지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상장 호재까지 만날 경우 네이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낙관론도 적지 않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라인 상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 뿐 아니라 자금 조달을 통한 마케팅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네이버 실적도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매출 6749억 원, 영업이익 1845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충족할 것이란 설명이다. 역시 라인 매출이 1857억 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권 연구원은 예상했다.

라인 상장이 네이버 기업가치 제고라는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운영자금 확보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인지도 상승과 마케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상장은 선점효과가 중요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재원 마련 때문"이라며 "라인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라인 기업가치가 약 22조 원~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라인 월사용자수(MAU)를 2억명으로 예상하고, 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MAU당 가치 평균인 112달러를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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