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0일 오후 3시20분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지난해 세무부문 매출(용역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에 따라 회계법인들이 세무조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의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은 1조2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4.68% 증가한 수치다.
감사·세무·재무자문·컨설팅으로 구성되는 회계법인의 사업부문 중 세무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무부문 매출은 2612억원으로 17% 늘었다. 2012회계연도 증가율(8.1%)의 두 배 이상이다. 회계법인별 세무분야 매출을 살펴보면 삼일회계법인이 1094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안진회계법인은 14% 증가한 673억원을 기록했다. 삼정회계법인은 449억원으로 20.8%, 한영회계법인은 395억원으로 29% 각각 성장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가 크게 늘면서 기업들의 세무 관련 컨설팅과 조세불복 절차를 밟기 위한 수임이 증가했다”며 “제 살 깎아먹기식 수수료 덤핑이 계속되고 국제회계기준(IFRS) 특수가 사라져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세무부문이 효자노릇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세무조사 특수가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회계업계의 전망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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