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국내 지상파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다큐스페셜 오늘도 피로한 당신, 번아웃]에서 이 증세에 대한 집중 분석이 시도된 이후 각종 직장인 사이트가 잇달아 설문조사를 통해 증세발현과 극복법 등을 내놓은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중독이나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남에게 일을 맡기지 못해 몸과 마음이 금방 초죽음에 이를 정도로 피곤해 지는 증세를 일컫는 말로 통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거론해 학술용어로 정착한 이 말은 ‘불타서’ [burn] ‘없어진다’ [out]고 해서 우리말로 ‘소진[消盡] 증후군’ 또는 ‘연소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증세는 무엇보다 이처럼 에너지를 다 쏟고 난 뒤 어느 순간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에 빠지며 심할 경우 수면장애, 우울증, 심리적 회피, 인지능력 저하 같은 질병까지 유발한다는 게 문제로 꼽힙니다.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은 개인 뿐 아니라 가정, 직장,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밀한 관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는 형편입니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번아웃 증후군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데요. 아래 다섯 가지 질문 항목 가운데 세 가지가 포함될 경우 의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지적입니다.
“아침에 눈 뜰 때 자신이 근사하다는 마음이 드는가?”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고 깜박깜박하는가?”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던 일들이 요즘엔 짜증 나고 화를 참지 못하게 되는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가?” “이전에 즐거웠던 일들이 요즘은 무미건조하고 삶의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7월 8 ~ 17일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우리나라 남녀 직장인 969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증세, 즉 ‘번아웃’을 테마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21일 내놨는데요. 국내 직장인들의 상황을 보여 주는 듯해 소개합니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하루 중 본인의 열정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은 언제인가”란 질문에 10명 중 3명 (30%)이 “퇴근길”이라고 밝혀 가장 높았습니다. 두 번째로 “아침에 눈뜰 때” (25.5%)를 지적했고요. 또 “잠자기 전” (16.1%) “아침 출근 길” (14.7%) “야근과 회식을 할 때” (8.3%) “회의 시간”(3.6%) 순으로 꼽았습니다.
이들은 질문 ‘최근 한 달간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자주 있느냐’에 ‘주 3회’ (34.2%)를 가장 높은 비율로 답했고 “거의 매일”을 지적한 비율도 29.9%에 이르렀습니다. 다음 “주 1회” (19.0%) “월 1~2회” (14.3%) “없다” (2.6%) 순.
이들은 ‘현재 본인의 인생을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로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42.1%)을 1순위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 (23.9%) △나의 성격이나 의지문제 (17.2%) △가족이나 직장 내 인간관계 (12.5%) △나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의 건강문제 (3.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은 ‘현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연봉이 올라야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50% 수준”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무려 36.3%입니다. 다음으로 △30%수준 (22.2%) △100%이상 (21.1%) △80% 수준 (14.6%) △지금 수준에 만족함 (3.2%) △10% 미만 (2.1%) 순.
국내 직장인들은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상에서 잘 챙기지 못하는 일’에 대해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를 1위 (39.0%)에 올렸습니다. 이어 △칭찬과 인정의 말 한마디 (21.4%) △사소한 습관 바꾸기 (20.8%) △가족과 시간 보내기 (13.5%) △따뜻한 스킨십 (5.0%)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김이율 작가는 최근에 내놓은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지식너머 출간)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한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늦은 저녁,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다.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자리에 들기 일쑤다.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반복적 일상 속에서 우리는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여유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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