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제사회 압박에 맞대응…"말레이기 참사, 정치목적 이용 안돼"

입력 2014-07-21 16:3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사회 압박에 대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안 된다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크렘린궁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여객기 격추 사건 관련 담화에서 "누구도 이번 참사를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적 목적 달성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사고가 서로를 이간질해서는 안되며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 여객기 참사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러시아에 지우는데 대한 일침이었다.

푸틴은 "우리는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적으로 유혈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여러차례 호소해왔다"면서 "만일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재개되지 않았으면 이번 참사는 분명히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참사의 근본 책임이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을 계속한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있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분리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7일간 중단한다며 27일까지 휴전을 선언했으며, 분리주의 반군 측도 이를 수용해 한동안 교전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뒤이어 휴전 기간을 30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한 양측의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이후 정부군이 강도 높은 진압 작전을 재개하면서 양측 간 교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에 사고 조사를 위한 국제전문가단의 안전한 현장 접근을 보장하도록 촉구했다.

푸틴은 "현재 사고 지역에선 동부 분리주의자 대표, 우크라이나 정부 비상사태부 대표, 말레이시아 전문가 등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소속 전문가단과 국제조사위원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 반군들의 전화통화 도청자료, 반군 장악 지역 위성사진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여객기 참사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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