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84억弗로 1위
[ 김보라 기자 ] 신흥국 및 프런티어 국가들의 올 상반기 국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선진국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국채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프런티어 국가에는 신흥국 중 경제 규모는 작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들이 속해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프런티어 국가의 국채 발행액은 총 694억7000만달러(약 71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신흥시장의 상반기 국채 발행액 기준 1위는 84억달러를 조달한 멕시코다. 슬로베니아(62억달러), 터키와 인도네시아(53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폴란드(46억달러), 루마니아(36억달러), 헝가리(30억달러), 라트비아(27억달러), 슬로바키아(26억달러) 등 동유럽 국가도 상당수 포함됐다.
FT는 그러나 저금리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들이 싼값에 국채를 발행하면서 국채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위기의 주범이었던 그리스는 지난 4월 4년 만에 국채 발행에 성공, 200억유로를 조달했다. 지난해 파산 위기로 100억유로의 구제 금융을 받았던 키프로스 역시 1년 만에 국채시장에 복귀했다. 케냐는 6월 중순 아프리카 국가 사상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했고, 2008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던 에콰도르도 20억달러의 신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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