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여름 날씨' 백화점株 흐림, 홈쇼핑은 맑음

입력 2014-07-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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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백화점, 주요사업 부진에 모멘텀까지 부재
홈쇼핑, 소비침체에 재빠른 대응…하반기 전망 밝아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백화점주(株)와 홈쇼핑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홈쇼핑주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0.70% 내린 28만4500원에 거래돼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 이상 하락했다.

신세계도 이날 0.24% 떨어진 20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3.5% 가량 하락하다가 이날 소폭 오르는 중이다.

백화점주의 주가는 연초부터 부진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연초 대비 30% 가량 밀린 상태다. 40만 원대이던 주가도 20만 원대로 주저 앉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도 각각 올해 초보다 20%와 16% 가량 내렸다.

최근 백화점주의 주가 부진 이유로 부진한 실적 전망 때문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 등이 겹친 올 2분기는 상대적으로 더 암울하다는 평가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소비침체와 국내 백화점 매출 부진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해외부문의 적자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해외, 국내 할인점, 슈퍼, 편의점 부문의 부진이 성과를 잠식해 올해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부진한 흐름을 탈피할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현재의 소비회복 속도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실적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주가의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산가치 하락과 소비침체로 백화점 경기 자체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백화점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증가하기 전까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실적 공개를 앞둔 홈쇼핑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양호하다.

GS홈쇼핑은 이달 들어 주가가 8% 가량 상승했다. 펀드 환매에 열을 올리던 기관 투자자들도 GS홈쇼핑 만큼은 이달에만 100억 원 어치 이상 사들였다.

CJ오쇼핑도 이달 들어 주가가 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지난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방어라는 평가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매출 둔화와 달리 GS홈쇼핑 취급고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며 "소비경기의 등락과 관계 없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하반기에는 모바일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홈쇼핑이 유통업종 내에서 상대적 우위만 강조하던 시기에서 이익증가폭을 추정하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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