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1개 순환출자고리 해소 시동…형제간 지분정리 나서나

입력 2014-07-22 20:38   수정 2014-07-23 03:47

롯데그룹, 2507억 대규모 지분 이동

롯데알미늄·건설 등 6개 계열사 주식 거래
공정거래법령 시행 앞두고 지분구조 단순화



[ 유승호 기자 ]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선 것은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시행을 앞두고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있다. 인수합병(M&A)과 계열사 간 흡수합병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의미도 있다. 일부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리아 롯데상사 호텔롯데 롯데칠성음료 등 6개 계열사 지분이 이동했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대홍기획과 롯데리아가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 5.1%를 328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은 13.2%로 높아졌고 이들 회사 간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됐다.

호텔롯데는 롯데역사 등 5개 계열사가 갖고 있던 롯데건설 지분 4.0%를 875억원에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롯데칠성 등 6개 계열사에서 롯데상사 지분 12.7%를 43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카드의 롯데칠성 지분 1.5%를, 롯데칠성은 롯데상사의 롯데리아 지분 0.9%를 각각 사들였다. 이 밖에 부산롯데호텔은 호텔롯데 지분 0.6%를 확보했다.

재계에서는 롯데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가 지배구조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각 계열사가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 등 51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복잡하다.

이번에 지분 이동 대상이 된 기업 중에서는 롯데알미늄과 호텔롯데가 그룹 지배구조 상 핵심 고리에 있다. 롯데칠성은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러 순환출자 구조에 연결돼 있다.


오는 25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런 순환출자 현황을 모두 공시해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 구조가 모두 드러날 경우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를 지배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낳을 수 있다”며 “새 공정거래법이 시행되기에 앞서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순환출자를 해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M&A를 많이 하면서 뜻하지 않게 형성된 순환출자도 해소하기로 했다”며 “지분 매각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롯데의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동생 신 회장이 유통 석유화학 건설 금융 부문을, 형 신 부회장이 호텔 음식료 일본롯데를 맡는 방식으로 후계 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계열사 간 출자 관계를 정리했다는 것이다.

두 형제는 지난해부터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후계 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회사는 기존에도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하던 대주주”라며 “경영권이나 후계 구도와 관련 있는 일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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