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제효과 33조…수리온 잇는 국산헬기 신화 쓸 것"

입력 2014-07-22 20:42   수정 2014-07-23 03:46

소형 무장·민수헬기 사업자 선정된 KAI 하성용 사장

11월부터 개발 착수…고용 창출도 2만명
판매목표 1000대 중 600여대 수출하겠다



[ 이미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에 이어 날개가 도는 회전익 항공기 부문에서 새로운 국책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22일 선정한 소형 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 및 소형 민수헬기(LCH) 핵심기술 개발사업 예비사업자로 뽑혔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찾은 경남 사천공항 인근의 KAI 본사. 이곳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3분의 1인 105만㎡ 부지에 항공기 조립 및 부품제작 공장과 시험비행장, 격납고 등이 들어서 있다.

KAI 본사의 여러 시설 가운데 핵심은 항공기 총조립 공장이다. 축구장 2개를 합친 약 1만6500㎡ 넓이의 이 공장에선 KAI가 자체 제작한 고등훈련기 T-50과 다목적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이 만들어진다. 기둥이 하나도 없는 넓은 공장은 무척이나 깨끗했다. 사고 방지를 위해 배수시설과 전선을 모두 바닥 밑에 설치한 덕분이다.

공장 내 직원들은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김화성 KAI 항공기제작실장(상무)은 “기종별로 한 달에 2.5~3대씩 만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자동화 시설 확대와 생산시스템 변경으로 매달 생산량을 5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가 새롭게 진행하는 LCH 개발 사업은 그동안 외국산 헬기 차지였던 응급의료 및 해상감시, 승객운송 등 민간 헬기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KAI는 2020년까지 LCH를 내놓을 계획이다. LAH는 공군이 사용 중인 공격헬기 500MD와 AH-1S 등을 대체한다. 방사청이 개발을 추진 중이며, KAI가 예상하는 개발 완료 시점은 2022년이다.

하성용 KAI 사장(사진)은 “LAH와 LCH는 수리온에 이어 국산 헬기의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될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는 제작뿐 아니라 후속관리 지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와 경제 파급력이 크다”며 “LAH와 LCH 개발 사업으로 생산 부문에서 총 33조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KAI 자체 고용만 약 2만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KAI는 오는 11월까지 LAH·LCH 사업에 참여할 국내외 협력업체를 정한 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 중에선 에어버스와 이탈리아의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미국의 벨 및 시콜스키 등 네 곳이 참여를 제안했다고 KAI 측은 전했다. KAI는 LAH와 LCH를 총 1000여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600여대가 수출 예상 물량이다.

하 사장은 최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엔진 수가 논란 끝에 2개로 결정된 데 대해선 “정부 결정을 존중하고 공군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군의 전력화 일정에 따라 사업 계획 속도를 맞출 것이며 사업과 수주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KAI는 지난해 12월 FA-50 24대 수출 계약을 맺은 이라크의 공항 재건 지원 계획도 밝혔다. 하 사장은 “이라크로부터 수출 대금을 미리 받았기 때문에 이라크 내전이 KAI 매출에 미칠 영향은 없다”며 “내전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공항 인프라 재건과 전투기 인도 논의를 위해 다음달 이라크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천=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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