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발생땐 담당자 해고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의 세계적인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1987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출신인 폴 오닐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취임식에서 오닐 CEO는 시장점유율, 실적 목표 등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대신 가장 가까운 비상구를 가리키며 “화재 발생시 여러분은 조용히 계단을 통해 현관으로 내려가 빌딩을 빠져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오닐의 CEO 자질이 의심된다며 ‘알코아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라’는 의견을 잇따라 제시했다.
하버드 MBA 출신의 뉴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는 저서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에서 “오닐은 작업장 안전과 관련한 조직 습관을 바꾸면서 현대 경영업계에서 최고 CEO 중 한 명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오닐은 실적둔화에 시달리던 알코아를 살리기 위해 이른바 ‘무재해 작업장’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선 공정 관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고가 발생하면 담당임원은 해고되거나 승진에서 제외됐다. 임원들은 작업 공정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현장 직원들과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은 결과적으로 공정 단순화, 품질 제고, 비용 절감으로 연결됐다. 두히그는 “직원 안전을 위한 작은 습관이 결국에는 알코아를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알루미늄 회사로 만들었다”고 했다. 오닐이 퇴임한 2000년, 알코아의 이익은 그가 취임하기 이전의 다섯 배로 뛰었다. 이 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사회에서 조그만 습관의 변화가 어떻게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습관은 고정된 게 아니라 언제든지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아침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잠을 자기 전 침대 옆에 운동화를 놓아두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습관은 변하면 좋고 안 변해도 상관없는 게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요소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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