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MBC맨' 대결 수원정…任 "교통문제 해결" vs 朴 "MB세력 심판"

입력 2014-07-22 21:22   수정 2014-07-23 04:09

7·30 격전지 가다

유권자 평균 연령 30대
고소득 직장인 선택에 관심
정의당 천호선 완주도 변수



[ 이태훈 기자 ]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소기업청 옆 새정치민주연합 천막당사. 이른 아침부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70여명의 새정치연합 의원이 모이기 시작했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겸 ‘대국민 결의대회’를 이곳 천막당사에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이 수원정 선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미래 세력 대 과거 세력, 소통 세력 대 불통 세력, 겸손 세력 대 오만한 세력, MB(이명박 전 대통령) 대변인 대 영통의 대변인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보육료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 등을 지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가 임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면, 임 후보는 조용한 선거를 뜻하는 ‘3무(無)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무소음, 무동원, 무비방을 뜻한다.

임 후보는 청와대에서 일했고 노동부 장관도 지내 본인이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날 아침 매탄동에서 출근길 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수원방송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임 후보는 “2층 버스 도입과 신수원선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정은 여야가 모두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어하는 곳이다.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여서 야권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안정적 수입을 올리는 중산층이라는 점에서 ‘젊은 보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영통에는 삼성전자 본사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이 있다.

여당 중진 의원은 “영통이 언뜻 보기에는 야권에 유리한 것 같지만 유권자 중 상당수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소득 수준도 높다”며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통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도 야당 내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정 선거 결과 예상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야권표 분산을 걱정하고 있다.

영통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장수연 씨(44·여)는 “이번에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모두 유명한 사람이라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도 “세 사람(임 후보, 박 후보, 천 후보) 다 이곳에 연고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 아직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직장인 서모씨(32)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안 좋은 일이 많지 않았느냐”며 “야권 후보 중 한 명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김모씨(50)는 “임 후보가 똑똑하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니까 일을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수원=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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