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순환출자 단순화 나서…지분구조 개편 수혜주는?

입력 2014-07-23 08:52  

[ 강지연 기자 ] 롯데그룹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계열사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나섰다.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지분구조 개편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으로 계열사 주식 지분율이 높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그룹 식품 3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호텔롯데,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6개 계열사들이 지분 이동을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대홍기획과 롯데리아가 보유 중이던 롯데알미늄 지분 각각 3.08%와 1.99%를 328억 원에 매입했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역사, 롯데푸드 등 5개 계열사가 갖고 있던 롯데건설 지분 4.0%를 875억 원에 샀다.

롯데쇼핑은 롯데칠성 등 6개 계열사로부터 롯데상사 지분 12.7%를 430억 원에, 롯데제과는 롯데카드의 롯데칠성 지분 1.5%를 367억 원에 사들였다.

롯데칠성은 롯데상사의 롯데리아 지분 0.9%를, 부산롯데호텔은 호텔롯데 지분 0.6%를 각각 매입했다.

이번 지분 이동의 1차 목적은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지분 이동 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는 51개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 구조가 가장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롯데쇼핑이 43개, 롯데칠성이 24개, 롯데제과가 12개의 연결고리에 엮여 있었다.

오는 25일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되면 순환출자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복잡한 연결고리를 일부 끊어낸 것이다.

일각에선 지분 이동이 오너 2세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10년 만에 지분 경쟁을 재개했다. 특히 신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제과 주식을 12개월째 사들였다. 형제의 롯데제과 지분차가 1.45%포인트로 줄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2세 경영 구도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여러 가지 정황상 형제가 향후 각기 다른 계열을 경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 식품 3사에 주목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룹 계열사 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식품3사는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기업가치 향상의 수혜를 누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롯데제과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신 부회장의 지분율 상승을 볼 때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축에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면 롯데제과를 비롯한 식품 3사 주가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큰 그림으로 보면 이번에 식품 3사가 계열사 보유 지분을 늘리고, 다른 계열사들은 매각하면서 지분을 정리했다"며 "증가폭이 미미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긴 힘들지만 지분을 늘린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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