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사진 장문선 기자] 중국그룹의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로 국내 드라마가 한류 중흥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으로 한류 드라마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10년 정도는 침체기를 겪었고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발 한류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중국판 유투브’라 불리는 투도우(tudou) 총재 양웨이동(杨伟东)이 이 흐름의 중심에 발을 들였다.
투도우는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온라인 방송권을 회당 12만 달러에 샀다. 중국내 한류붐을 재점화한 ‘별에서 온 그대’가 회당 3만 달러로 아이치이에 판매돼 방송 된 것을 상기하면 현재 한류 드라마가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7월15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양웨이동 총재는 ‘괜찮아 사랑이야’의 중국 방영발표회를 생방송으로 전개하는 것, 또 직접 참여에 나선 것에 대해 “단순히 드라마를 홍보하자고자 했던 취지는 아니다. 발표회라는 이벤트를 통해 한국 매체,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중국 기업의 성의를 보이고자 했다. 더 많은 콘텐츠, 기업, 기구 등에게 투도우와 협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투도우라는 플랫폼을 통해 방송된 ‘닥터 이방인’ ‘꽃할배 수사대’ 등 다양한 한국 프로그램이 중국 내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방영발표회 기회를 통해 중국과 한국간의 문화 그리고 콘텐츠 산업의 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간 한류 콘텐츠
사실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을 참여시킨 생방송 발표회에 중국 취재진 30여 매체가 초대돼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러한 기획력에는 양웨이동 총재의 선견지명 덕이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방영발표회가 투도우를 통해 생방송 되면서 억 단위의 클릭 수를 발생시키는데 드라마의 홍보효과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도우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현재로선 국내 콘텐츠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바로 중국 시장이고 이 변화의 중심에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가 있다. ‘중국판 유투브’라 불리는 투도우는 영화, 음악,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 감상할 수 있는 거대 동영상 플랫폼이다.
양웨이동 총재는 “‘유행’ ‘만화’ ‘한국’ ‘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된 4플러스1 전략아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투자에 대한 기준점도 마련했다.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층의 정서를 고려해 캐스팅, 스토리, 사랑, 아이돌에 관련된 이야기를 중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젊음’ ‘한류섹션’ 투도우의 아이덴티티
투도우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이 즐길 수 있는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영역을 영위하는 소비층을 “15세에서 35세로 두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강조해 ‘젊음’이라는 키워드는 투도우가 한류 플랫폼으로서 사랑을 받는 비결이다. 그렇다면 현 위치, 앞으로 지향점은 무엇일까. 양 웨이동 총재는 이에 대해 “장차 중국내에서 투도우가 폭발적인 인기를 바라는 바이다. 문제는 콘텐츠라는 내용은 과학처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와 흥행을 예상치 못했던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기를 누리는 한국 드라마보다 더 사랑을 받은 무언가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동영상 사이트로는 예외적으로 ‘한류 섹션’을 만들었고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변화된 환경을 적재적소 활용하며 기업만의 아이덴티티를 건실하게 구축해나가겠다는 의지다.
‘대규모 중국 시장’ ‘양질의 한류 콘텐츠’ 뉴 문화세상
투도우가 회당 12만 달러에 온라인 방송권을 따낸 ‘괜찮아 사랑이야’의 흥행 가능성도 점쳤다.
양 총재는 “캐스팅이 좋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디오가 있고 조인성이 있고 사랑이라는 소재가 있어서 성공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며 “단순히 한 두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 지속적 관계 맺음이 좌우 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장기적으로 본다. 짧게는 2, 3년간의 큰 흐름을 보고 읽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작품의 수익을 따지지는 않는다. 투도우는 ‘젊음’에 기반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고 2, 3년 안에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다. 투도우 하면 동영상만 방영하는 채널이 아니고 문화 채널이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 했다.
어쨌든 한류도 한쪽만 너무 일방적으로 잘 나간다면 혐한의 분위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터. 단순 포맷 수출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공동의 성과도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양 총재는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고 공통점이 많은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은 양질의 문화 시장이 아닌가. 한국 콘텐츠 제작자, 기업들이 역으로 중국의 문화시장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또 소통하고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도우는 한국의 좋은 협력 상대가 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투도우의 전략 분야다. 그리고 투도우는 중국 젊은이들의 가장 선호도 높은 플랫폼이다. 공동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세상을 함께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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