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호조로 조기상환 밀려드는데…갈아탈 ELS 상품이 마땅치 않네

입력 2014-07-23 21:09   수정 2014-07-24 04:30

이달 발행 ELS 3조8000억
올들어 처음 상환액 밑돌아

브라질채권·ETF 등으로
일부 투자자금 빠져나가



[ 송형석 기자 ] 올 들어 1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인기를 모은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글로벌 지수들이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연초에 계약이 이뤄진 상품들이 잇따라 조기상환되고 있지만, 이 자금이 다시 새로운 ELS 상품으로 흘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ELS 자금 유입세 ‘일단 멈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발행된 ELS는 총 3조8394억원어치로 같은 기간 상환액 3조914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월 기준으로 ELS 발행액이 상환액을 밑돈 경우는 올 들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발행 물량이 4조9609억원에 달했던 지난 1월 상품이 무더기로 조기 상환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행액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고 있다. ELS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이다. 상환액 대부분이 새로운 ELS 상품으로 재투자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재투자가 줄었다는 것은 결국 인기가 반감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의 수익률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같은 조건의 상품을 기준으로 연 수익률이 6개월 전보다 0.5~1%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ELS에서 등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ELS는 낮은 변동성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의 변동성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줄어든다. 7월 들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의 평균치는 11에 미치지 못한다.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지수의 변동성 역시 ‘낮은 포복’을 하는 중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ELS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단골들은 이 상품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브라질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으로 일부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역풍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연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 것도 ELS 인기가 한풀 꺾인 원인으로 꼽힌다. ‘세금 폭탄’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ELS에서 자금을 빼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 7%의 이자를 주는 3년짜리 ELS가 만기상환됐다고 가정하면 투자금이 1억원에 불과하더라도 단번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며 “올 들어 ELS 조기상환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세금 기준선인 2000만원에 육박하는 ‘큰손’ 투자자 중 일부가 ‘세테크’ 차원에서 비과세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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