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욱 미래에셋운용 베트남사무소장 "베트남 트라우마 벗어나라…더 오른다"

입력 2014-07-23 21:11   수정 2014-07-24 04:28

증시 꾸준히 상승하고
밸류에이션 낮아 '매력'
베트남펀드 올 수익률 22%



[ 안상미 기자 ] “이제는 베트남 증시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떨칠 때가 됐습니다. 베트남 경제성장의 본격적인 수혜를 기대해볼만한 시점입니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장(사진)은 23일 인터뷰에서 “베트남 증시가 경기 모멘텀, 수급,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 3박자를 다 갖추고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증시는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VN지수는 2012년 17.69%, 2013년 20.94%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지난 22일까지 18.5% 뛰었다. ‘미래에셋베트남1’을 비롯한 주요 베트남펀드들도 연초 이후 22%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소 소장은 “베트남 경상수지가 2011년 흑자로 돌아선 뒤 2012년부터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지난 4~5월 중국과의 해상 영토분쟁이 악재로 작용하며 일시 조정을 받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베트남 경기순환이 주변 아시아 국가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물가상승 부담 때문에 긴축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베트남은 원자재 가격 안정세로 물가 부담이 낮다”며 “최근 2~3개월간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기계장비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한 것을 볼 때 4분기부터는 생산 급증과 함께 경기 상승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도 내국인의 주식투자가 늘면서 안정적일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베트남 내 예금 금리가 2년 전 연 14%에서 6%까지 내려왔는데 우량주 배당수익률만 해도 6%라 내국인 주식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역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비 싼 편”이라며 “하반기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 위주로 올랐다”며 “올해는 경기 상승 기대감에 따라 건설, 부동산이 올랐고 향후 건자재, 철강, 시멘트, 운송주들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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