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장사의 대표가 자신의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의 지분 매각이 해당 업체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윤환 다나와 대표는 지난 22일 다나와 주식 19만주(지분 2.9%)를 장내에서 매도해 지분을 11.12%로 줄였다.
최근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주가의 상승폭을 높여나간 다나와는 대표 지분매각 소식에 이틀째 급락 중이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은 대표 개인적인 일로 회사는 잘 모르는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시기라서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갖고 있던 인터파크 주식 25만주를 모두 장내에서 팔았다.
이 대표는 주당 1만1423~1만2137원에 지분을 매각, 총 29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일각에서 나오는 고점 매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세한 것은 대표 개인의 일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5월 말과 지난달 초에 걸쳐 보유 주식 2만2000주 전량을 매각해 109억 원을 현금화했고, 이인우 사조해표 대표도 보유하던 10만3625주를 모두 매도해 13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베이직하우스도 지난 2월 대표이사 물량 21만주를 장외 블록딜로 넘기는 등 올해 들어서만 "이유 없이"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사례가 다섯 차례다.
전문가들은 대표의 지분매각은 성장성의 한계를 감지한 신호일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모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회사의 내부사정에 가장 정통한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면 성장성에 자신이 없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주가가 상승 흐름이거나 고점에 매도한 것이라면 차익실현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대표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면 금융권에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회사 지분을 팔고 나가는 것은 성장의 한계를 직면했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스 스몰캡 연구원도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회사는 투자자들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데 대표가 고점에 매각하면 이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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