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제팀에 '화답' 못했다…기관 발목에 이틀째 하락

입력 2014-07-24 15:23   수정 2014-07-24 15:26

[ 이지현 기자 ] 코스피가 정부 새 경제팀의 정책 발표에 화답하지 못한 채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발목이 잡혔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0.08%) 하락한 2026.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2030선을 웃돌며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한동안 2030선을 중심으로 하락과 상승 전환을 반복하며 출렁였다. 한때 202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 지수는 점차 낙폭을 만회해 2020 중반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증시에 우호적인 내용이 쏟아졌지만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경기 부양과 시장활성화 의지가 확인됐고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방침이 확정됐다.

중국 7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개장 전 나온 2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 발목을 잡은 것은 전날에 이어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물. 기관은 이날 투신을 중심으로 1584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만 나홀로 1682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9억 원 매도 우위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발표 전 기대감 반영 때문에 올랐던 종목들이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며 "정책 효과가 증시에 적용되는 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선 자금이 유입됐다. 비차익거래 818억 원 매수 우위, 차익거래 14억 원 매도 우위로 전체 803억 원 매수가 앞섰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철강금속(0.68%), 전기전자(0.68%), 운수장비(0.95%) 등만이 올랐다. 전(電)·차(車) 군단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웃은 셈이다.

나머지 업종은 1%대 하락세가 많았다. 비금속광물이 1.81% 떨어졌고 의료정밀(-1.35%), 유통(-1.04%), 건설(-1.6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27% 올랐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1.55% 올랐고 현대모비스(1.08%), 기아차(0.90%)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84% 급락했다.

LG전자는'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4.19% 강세였다. 회사 측은 이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62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추정한 평균 영업이익 5369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가 4분기 만에 흑자(859억 원)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280개 종목이 상승했고 526개 종목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2020만 주, 거래대금은 4조5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3.47(0.62%) 떨어진 559.6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억 원, 187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68억 원 매도 우위였다.

아진엑스텍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10.63% 하락했다.

국내 구제역 발생 소식에 백신주와 수산주들은 동반 급등했다. 백신주인 파루, 이글벳, 제일바이오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정된 경북 의성군 소재 돼지사육농장의 돼지 600마리를 살처분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1년 4월 경북 영천 이후 약 3년 3개월만의 일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오른 102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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