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6% 늘어난 6062억…LGD·이노텍도 선전
[ 주용석 / 김현석 기자 ] 전략 휴대폰 G3의 선전에 힘입어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올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놨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LG전자가 G3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전자뿐 아니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 부품사들의 실적이 동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2분기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보다 20.3%, 지난해 2분기보다 26.5% 늘었다. 당초 5300억원가량을 내다봤던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은 15조37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 세계 시장에서 총 1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분기별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중 515만대는 고급 제품인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다. L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에서 2분기 8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2분기 흑자가 비용 절감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 성격인 데 비해 올 2분기 흑자는 마케팅 비용을 제대로 쓰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도 3조62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MC사업본부 외에 TV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등도 선전했다. HE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1545억원을 기록했다. UHD(초고화질) TV,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HA사업본부는 얼음정수기 냉장고 세탁기 신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3조305억원의 매출에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도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 호조로 매출 1조6350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카메라모듈 등 휴대폰 부품을 제조하는 LG이노텍은 이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어난 89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429억원으로 1.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5.3배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올 2분기에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놔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2%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1300억원)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용석/김현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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