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LG그룹 상대로 소송 걸어

입력 2014-07-25 14:24   수정 2014-07-29 11:43

[ 정현영 기자 ]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25일 LG실트론 투자와 관련해 지주사 LG, 구본무 회장과 관련 임원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3년 전인 2011년 7월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중단된 LG실트론의 상장절차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따지기 위한 소송이다.

보고펀드에 따르면 2010년 6월 LG와 주주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이사회결의를 거쳐 상장을 진행했는데 구 회장의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 투자금의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는 것.

이후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 탓에 상장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게 보고펀드의 주장이다.

보고펀드는 "투자금의 회수와 유동화 기회를 상실하는 손해를 입었다"면서 "구 회장의 지시로 상장 절차가 중단된 사정은 이미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펀드는 또 LG실트론의 장부 열람 신청도 청구했다.

보고펀드는 "실트론의 주주로서 이 회사가 2011년부터 LED용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사업에 1140억 원을 투자한 뒤 2년 동안 불과 36억 원의 매출을 올린 채 사업을 철수한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시장 수요가 컸던 2인치·4인치 웨이퍼사업을 선택하지 않고 LG계열사인 LG이노텍이 필요로 했던 6인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사유와 진정한 투자목적에 대해 LG실트론 주주로서 장부 등을 열람, LG실트론의 사업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알아내겠다는 얘기다.

보고펀드는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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