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엄한 선생님, 가족같은 멘토로"
대학생 강사들에게 주문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읍·면·도서 중학생 3000명 참가
3주간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
[ 박영태 기자 ] “내가 노력해 습득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지식도 내 지식이 아니에요.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하는 자세를 기른다면 사회에 나가 큰 힘이 될 겁니다.”
25일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가 열린 서울 안암동 고려대 과학도서관 강당. 특강에 나선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사진)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중학생 320명의 눈빛이 반짝였다.
드림클래스는 과외 수업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에게 영어·수학 보충수업을 하는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교육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막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명’으로 2012년 시작해 작년까지 1만7691명의 중학생이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미래 꿈을 키웠다. 특히 여름캠프는 주중이나 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지역 중학생을 위해 만든 특별수업이다. 전국 10개 주요 대학에 아이들을 초청해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김 사장은 열정과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공계 출신인 김 사장은 사장까지 오른 성공법으로 확고한 목표, 디테일에 대한 열정, 나만의 스토리 등을 꼽았다.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전공과 상관없는 구매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밤을 새워 캐비닛에 쌓인 서류를 숙독해 업무를 익혔다. 재료비 원가를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유명 전자제품에 들어간 부품을 하나하나 비교 분석한 끝에 획기적인 원가 절감 방안을 찾아낸 일화는 유명하다. 구매, 인사, 감사, 경영지원 부서를 두루 거쳐 2011년 12월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여러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 드림클래스가 적성과 장점을 찾고, 미래의 꿈을 이루는 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사들에게는 “때론 엄한 선생님이, 때론 따뜻하게 감싸주는 가족 같은 멘토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고려대에서 열린 여름캠프에는 충주 제천 청원 진천 음성 등 충북 지역 120개 중학교에서 320명이 참가했다. 95명의 대학생 멘토와 함께 기숙사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총 150시간의 영어·수학 과외를 받는다. 또 열정락서, 발레와 오페라 공연, 프로축구 경기 관람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자기주도 학습법 특강도 받는다.
삼성은 이날 고려대뿐 아니라 연세대 충남대 전남대 부산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동시에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시작했다. 다음달 14일까지 3주 동안 열리는 여름캠프에는 전국 읍·면·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 3000명과 대학생 멘토 1000명이 참가한다.
올해 여름캠프에는 삼성 사장들이 대거 멘토로 나섰다. 김 사장을 비롯해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전남대), 노인식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성균관대), 박준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연세대), 최외홍 삼성스포츠단 사장(경북대), 김상항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전북대),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부산대),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경희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화여대), 송백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충남대) 등이 여름캠프 환영식에 참석해 특강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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